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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일기

제주도 한 달 살이를 하며 생활낚시를 즐기다. #2.

by 도서리뷰어 2024.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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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제주 한달살이 두 번째 조행기입니다. 

 

제주에서 찌낚시를 이어오며 아직까지 대상어종을 잡지 못했습니다.(벵에돔)
하지만 저같은 입문자이자 생활낚시꾼인 저에게 대상어종이란 것 자체가 큰 의미는 없죠. ㅎㅎ
뭐라도 잡으면 좋으나 아무것도 잡지 못하는게 가장 큰 문제죠..

벌써 익숙해진 오조항입니다.

이날도 어김없이 밑밥을 준비합니다.

 

 

이번에 구매한 빵가루는 물을 부어도 색이 변하지 않는 빵가루입니다. 

색이 변하는게 좋은데.. ㅠㅠ

 

 

그리고 오늘은 빵가루 미끼를 씁니다.
이거는 녹색이죠?? ㅎㅎ

밑밥용 빵가루말고 미끼용 빵가루거든요..
제주도에 오기 전에 한봉지 사서 한주먹씩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유튜브 같은데 보면 빵가루로 미끼 만드는 법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미끼로 빵가루를 쓸 때는 미끼용을 따로 사서 사용하는 게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 밑밥용을 조금 빼서 미끼용으로 만들어 썼는데...  

그때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미끼용 빵가루가 찰집니다. ㅎㅎ

 

 

뭔가 입질을 느끼고 후킹!!! 엇,,,,
비늘이...


어쨌든 저는 여기서 일말의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찾아온 입질... 




후킹을 하는데... 유튜브로만 보았던 손맛을 느꼈습니다.
왜 벵에와 잡어를 분리하는지 알겠더군요.

확실히 벵에는 씨알이 작아도 힘이 좋네요. ㅎㅎ

"나야... 벵에..."

여러분 이게 처음으로 잡은 벵에이자
빵가루로 처음 잡은 물고기입니다 ㅎㅎ

의미가 있네요.
처음 잡아본 "대상어종"입니다.

그리고 너무 예쁘네요. ㅎㅎ
사이즈만 좋았다면 그 자리에 씹어 먹을 수도 있었지만.. 사이즈가 작아 방생합니다.



그리고 이후로 잡았던 고기들입니다.
하루에 잡은 고기가 아니라 한 달 동안 잡은 고기라는 거~

 

 

여러 고기들이 저에게 손맛을 주었네요. ㅎㅎ
하지만 이 친구들은 다 사이즈가 고만고만해 다 방생을 했습니다.


가족들과도 몇 번 더 낚시를 했네요.
와이프에게 에깅에 대해 간단히 오리엔테이션을 해주고 오조 항에서 에깅도 해보았습니다. 



당연히 꽝이었고요. ㅎㅎ

 

 

사진 속 아들은 매우 진지 해 보이지만
사실 낚시를 배울 내공이 부족한 5살입니다.


아들과 함께 낚시하는 로망은 한 10년 정도 뒤로 미루려고요. ㅋㅋㅋ


"언제 잡은 고기를 먹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가족들과 종달쪽으로 보말등을 잡으러 왔던 날입니다.
열심히 보말, 삿갓조개, 다슬기?? 등을 채취하던 중 작은 웅덩이에서 물고기 한 마리가 파닥거리는 걸 보게 됩니다.

 

엇,,  조심스레 가보니 쥐치 한 마리가 딱!!

"그래!! 뜰채는 이럴 때 쓰는 거였지!!"


바로 차로 달려가 뜰채를 세팅해 오고 너무나 고기가 잡고 싶었던? 아내가 뜰채로 낚시를 시작합니다.


한 10분 허우적거렸을까요?? 드디어 포획에 성공을 했습니다.

 

"나야.. 쥐치..."

사이즈도 생각보다 큽니다.

"여보  집에 가자"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우리의 로망?? 아니 저의 로망인 요리준비를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이미 죽은 상태라 쥐치조림준비를 합니다.

생선손질해 봤냐고요??

유튜브를 통해 고기 손질하는 영상을 수 없이 봐왔고 머릿속으로 수만 번 이미지트레이닝을 해왔습니다.

 

"너... 생각보다 부담스럽다..."

 

아... 그런데 조금 겁나더군요.. 뭔가 만지기 부담스러운 비주얼??

집에 있는 식칼로 해체를 시전 합니다.
역시 쥐치는 껍질 벗기기가 쉽더군요.

그리고 얻어낸 전리품...
매끈한 생선, 그 유명한 쥐치 간,  그리고 알....

 

회로 먹어보고 싶은 충동이 손끝까지 왔지만 
겨우 참아내고 냄비에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만든 쥐치조림..

 

와이프가 양념을 만들었는데 엄청 맛있더군요 ㅎㅎ
간도 고소함이 예술이고,,

무엇보다 쥐치살의 식감이,,,
살이 엄청 탄력 있고 알찹니다.

일전에 양태를 잡아 매운탕을 해 먹었을 때도 느낀 건데... 
확실히 자연산 고기는 식감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잡아온 보말, 다슬기 등은 삶고,,,

 

잡아온 게는 기름에 튀겼습니다.

 

보말 속 빼먹으려면 이쑤시개도 있어야겠죠??

하지만 제가 또 루어낚시인 아닙니까??
이쑤시개 대신 지그헤드로  FLEX  했지 뭡니까??

 

사용후기는... "확실히 미늘이 있어 내용물이 잘 빠진다는 느낌??" 좋네요. ㅎㅎ

 

 

그리고 보말 파스타도 해 먹었네요. ㅎㅎ

비록 정통 기법으로 낚시해서 잡은 물고기는 아니지만 
직접 잡은 물고기로 요리를 해 먹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ㅎㅎ


하지만 아직까지 남은 숙제가 있죠..
바로 벵에돔 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국 저는 먹을만한 사이즈의 뱅에를 잡지 못하고 제주도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벵에돔 회를 못 먹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약속의 오조항

 

여느 때와 같이 오조 항에서 낚시를 하는데 이곳에서 오고 가며 인사하고 안면을 쌓은 한 조사님께서 
먹을만한 사이즈의 벵에돔 한 마리를 하사해주셨습니다.​

초짜인 제가 어설프게 낚시하는 걸 보시며 조언도 해주셨었고 
실제로 그분 덕에 발포찌 채비를 사용하게 되었고 위에서 보신 고기들도 많이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벵에돔은 그냥 벵에도 아니고 무려...
긴 꼬리!! 벵에돔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긴꼬리 벵에를 잡았었습니다. ㅋㅋ물론 사이즈는 작았지만 말이죠. ㅎㅎ


그래서 감사인사를 드리고 넙죽 받았네요. ㅎㅎ

이날 저는 사이즈가 좀 되는 용치놀래기를 잡았는데
그분 말이 용치놀래기도 맛있다며 먹어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두 마리는 무조건 집까지 살려가겠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물 갈아주며 두레박에 담아왔습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네요. ㅜㅜ

 

 

아.. 그런데 살아있는 친구들을 죽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군요... 
사실 이날은 과도로 모든 작업을 했는데... 왜 회칼이 필요한지를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피도 배고, 비늘도 치고... 

 

겨우겨우 포도 떴습니다. 

 

"용치... 너란 녀석..."

 

미끄덩거리는 용치... 

그리고 벵에는 역시 유비끼?? 히비끼?? 아니겠습니까?? 
일단 유튜브에서 본 대로 해봅니다.

팬을 달군 다음 껍질 있는 부분을 5초 정도 누르고
바로 찬물에 넣으려고 했지만...


아.... 껍질이... ㅋㅋㅋ

코팅 팬이 아니라 프라이팬에 붙어서... 아 ㅋㅋㅋ ㅠㅠ  웃프네요.

유비끼 할 때는 스텐팬이 아니라 꼭 코팅팬으로 하세요... 

그래도 "반은 껍질 벗겨먹고 반은 유비끼 하자"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붙은 껍질 위에 그대로 다른 한쪽을 굽습니다.

제가 유비끼를 먹어본 적은 없지만 제가 한건 확실히 껍질을 덜 구운 것 같습니다.  ㅋㅋㅋ

좀 질기더군요. ㅋㅋㅋ

자연산 모듬 회...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껍질이 있는 게 맛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다음에는 꼭 제대로 먹어보고 싶네요. ㅎㅎ


제주도에 한 달 살면서 생각보다 낚시를 많이 하지도 못하고 고기도 많이 못 잡았지만 

찌낚 입문하는 저에게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빵가루로 벵에 잡고, (직접 잡은 건 아니지만) 낚시로 잡은 물고기 회 떠먹었으면 입문은 성공적으로 한 거겠죠??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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