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9일(수): 이사 후유증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언제 자라나..."라고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이만큼 자랐다.
옥수수 밭에 흙이 좀 부족한 것 같아, 산에서 부엽토를 좀 더 퍼와서 추가를 해준다.
이렇게 해주니 더 잘 자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며칠 전 만든 호박밭이다.
입이 마르거나 시들지 않는 것 보니, 뿌리가 자리를 잘 잡고 있는 모양이다.
이렇게 심었는데, 어느 게 애호박인지, 늙은 호박인지 알 수가 없다.
옮겨심기를 하면, 아무리 뿌리가 굵고 크더라도 자리를 잡는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고수와 깻잎을 보니 이사 후유증(?)을 겪는 듯하다.
이 옥수수들은 텃밭틀 밖에 심은 것들이다. 모종 줄기가 꺾인 것도 있고, 텃밭틀에 자리가 없기도 해서,
그냥 옆에 있는 땅에다 심어 두었다.
그런데 확실히 자라는 속도가 다르다.
신경을 좀 더 쓰고 덜 쓰고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어느새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랐다. 처음에는 다 뽑아 주었는데, 너무 많이 자라 다 제거할 수도 없고,
뽑으면서 드는 생각이, "이것들도 다 생명인데..."라는 것이었다.
잡초들은 참 신기하다. 내가 키우고자 하는 작물들은 신경을 쓰며 키워도 잘 키우기가 쉽지 않은데,
잡초들은 물주지 않고, 땅을 고르지 않아도 알아서 잘 자란다.
인간이 식물의 소산을 얻기 위해 작물을 신경 써서 키우는 것처럼,
잡초는 창조주가 신경써서 키우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방풍나물에서 새로운 싹이 텄다. 예쁘게 잘 자랐으면 좋겠다.
5월 31일(금): 완두콩 싹이 나다.
며칠전 물에 담가둔 완두통과 셀러리 밑동이다.
셀러리는... 그냥 버려야 할 것 같고, 완두콩은 이제 심으면 될 것 같다.
참, 여기가 텃밭 바로 옆의 개울이다. 3월과 4월에는 물이 제법 있었고, 키우는 작물들도 크지 않아
여기서 물을 퍼 주면 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비가 오지 않아 물이 마르니, 문제가 되기 시작했다.
패트병을 사용해 물을 퍼 주는데, 보통 2리터 병을 8번 정도 사용하는 것 같다.
호박밭에 심었던 병아리콩 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딱 봐도 잡초와는 모양새가 다르다.
완두콩을 위한 새로운 텃밭틀을 완성했다. 땅을 고르고 부엽토를 추가로 넣어주었다.
이것은 내가 사용하는 유기농 비료이다. 작물을 심기 전 흙과 함께 섞어 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텃밭이 완성되었다.
방울토마토도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
오늘은 쌈채소를 몇 가지 수확해 왔다. 확실히 바로 따먹는 채소는 사 먹는 채소와 맛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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