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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일기

한 풀 꺾였다는 "구매 대행"을 한 달 간 해보았다. 그래서 얼마의 수익을??

by 도서리뷰어 2024. 11. 5.

이번 포스팅에서는 부업으로 하고 있는 구매대행 후기와 실제 수익이 얼마가 나왔는지를 알려드리고 합니다. 

 

늘 부업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지금으로부터 4년전 구매대행업을 시도했었습니다. 

아마 2000년도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구매대행을 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수동, 대량등록, 반자동"

 

수동: 수동은 말 그대로 판매자가 제품을 소싱하여 쇼핑몰에 직접 업로드를 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자신이 소싱한 제품에 대한 확신("분명히 잘 팔릴 것이다")과 마진율에 대한 확신이 있으면, 이 방법으로 구매대행을 할 수 있습니다. 

 

대량등록: 대량은 수동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의 방법으로, 모 프로그램을 이용해 쇼핑몰에 소싱할 제품을 대량으로 업로드 하는 형태입니다.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의 경우 한 계정당 10,000개의 제품을, 11번가의 경우 5,000개, 그리고 옥션과 지마켓의 경우 각각 2,000개의 제품을 업로드할 수 있는데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각 마켓에 소싱한 제품을 꽉 채우게 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올리다 보니, 제품의 이미지나 상세페이지 내용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지적재산권 침해와 같은 위법을 나도 모르게 저지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몇 천개의 제품을 무지성으로 업로드하다 보니 확인되지 않는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반자동: 반자동은 수동과 대량등록의 중간형태, 즉 하이브리드형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역시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하여야 하는데요, 내가 소싱하고 싶은 제품을 찾으면,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나 상세 페이지 등을 수정하게 됩니다. 수동으로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걸리는 작업을 비교적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소싱하고자 하는 제품만 선택을 해서 쇼핑몰에 업로드를 하는 것이니, 시직재산권 침해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 됩니다. 

 

수동 대량등록 반자동
본인이 직접 소싱할 제품을 찾아 쇼핑몰에 직접 업로드를 한다.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수천, 수만개의 제품을 쇼핑몰에 업로드 할 수 있다.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원하는 제품을 비교적 쉽게 쇼핑몰에 업로드 할 수 있다.
쇼핑몰에 제품을 업로드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업로드한 제품의 상세페이지 퀄리티가 떨어지고, 지적재산권 침해와 같은 위법행위를 나도 모르게 할 수 있다.  이것도 하다보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함 비용을 지불하고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함

 

 

무엇이 가장 좋은 방법인가?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상황과 성향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여 일단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시도해 보는 것"

 

 

일단 수동은 저와 맞지 않았습니다. 본업이 바쁜 와중에 경쟁이 치열하지 않으면서, 마진율도 높은 제품을 찾는다는 것도 어려웠고, 쇼핑몰에 멋진 상세페이지와 이미지를 직접 만들어 올리는 것도 너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반자동도 오래하지 못했습니다. 특정 프로그램의 프로모션 기간을 이용하여 한 달간 체험을 해보았는데, 수동 못지않게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자동을 통해 "반자동은 수동과 동일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단지 수동보다 같은 시간 내에 좀 더 업로드를 많이 할 수 있을 뿐이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에게는 수동과 반자동이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대량등록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해외구매대행이 유행이었어서, 수많은 대량등록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 프로그램 사용법이 가장 쉬워 보이는 한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이용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 달 매출이 200만 원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부업을 하는데, 그 정도면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대량등록으로 구매대행을 하는데, 몇 가지 위험요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 지적재산권 침해

처음 구매대행을 하면서 몇 번의 지식재산권 침해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상표권, 디자인권, 모델의 초상권 등 다양한 지적재산권 침해로 소명을 해야할 일들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벌금 또는 합의금을 낸 적은 없지만, 이 일에 소명을 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컸었습니다. 

 

2. CS문제

구매대행으로 고객에게 제품을 보내면, 해외에서 보내는 제품이기 때문에 배송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또 물건이 사진으로 보는 것과 다른 경우 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환불, 또는 반품을 해야 하는데 해외로 다시 반품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아 그 손해를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3. 프로그램 사용료

대량등록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월 20~3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어도, 그중 마진은  30% 정도인 6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중 30만 원을 프로그램 비용으로 지출을 하는 것이죠. 또 대량등록으로 구매대행을 하는 경우, 사업자를 하나만 하지 않고 몇 개의 사업자를 내어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각 사업자당 프로그램 비용을 다 따로 내야 한다면(사업자가 4개이면, 프로그램 비용은 월 100~120만 원) 그것도 큰 부담인 것입니다. 

 

 

30만 원을 벌기 위해 구매대행을 부업으로 하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앞서 언급한 지적재산권침해나 CS문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30만 원을 위해 이렇게 스크레스를 받는 것이 적당한가?"라는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몇 달 하다가 자연스럽게 부업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본업을 쉬어야 하는 상황이 생겼고, 내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찾아보다가 다시 구매대행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의 시간이 지나 구매대행과 관련된 몇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1. 줄어드는 업로드 수량

쇼핑몰에 업로드 할 수 있는 수량이 예전보다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스마트스토어와 쿠팡의 경우 한 계정당 1만 개의 제품을 업로드할 수 있지만, 11번가는 5,000개, 옥션과 지마켓은 2,000개입니다. 쿠팡 초창기에는 제품을 무제한으로 업로드할 수 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옥션과 지마켓도 5,000개에서 2,000개로 줄었습니다. 대량등록을 하는 판매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추세이지요. 

 

2. 구매대행의 새로운 경쟁상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대표적인 해외직구 사이트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이제 국내에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또 테무의 경우도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국내시장을 선점하고 있습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마진을 붙여 구매대행업을 하는 판매자들은 국내에서 직접 판매를 하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경쟁을 하는데 가격에서 그들을 이길 수 없는 상황입니다. 

 

3. 해외직구 환경의 변화

해외직구 환경 변화의 긍정적인 부분은 배송이 보다 편리해졌고(배송기간, 환불 등), 제품의 퀄리티가 많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번에 구매대행으로 물건을 판매하면서 제품의 퀄리티나 배송기간에 대한 컴플레인을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4년 전에는 제품의 질이 좋지 않아 반품을 해주거나, 배송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환불을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 구매대행 부업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볼까?"

 

 

제가 다시 구매대행을 부업으로 하게 된 것은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 프로그램 비용은 기본적으로 한 사업자 당 가격으로 책정이 됩니다. 그런데 대량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다수의 사업자를 내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고정비용이 내가 가진 사업자 수만큼 늘어나게 됩니다. 

프로그램 비용이 25만원이라고 가정을 할 때, 사업자 4개를 가지고 운영을 하면 월 프로그램 비용이 100만 원인 것이죠.

사업자가 4개라면 산술적으로 1개 운영할 때보다 매출이 4배가 나와야 하겠지만, 그 매출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만 원이라는 돈은 부업의 고정지출로 내기에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용하는 프로그램 업체에서 파격적으로 비용을 낮추었습니다. 사업자의 수와 상관없이 월 비용을 25만원으로 낮춘 것입니다. 이는 다수의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혜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4개의 사업자를 가지고 있는 저는 구매대행 부업을 다시 시도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마의 매출이??"

 

결론적으로 약 40일의 시간 동안 39건의 주문을 받고, 154만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마진율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30%  정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약 50만원 정도이네요. 여기에 쇼핑몰 수수료가 약 10만 원, 프로그램 사용료 25만 원을 제외하면, 15만 원 정도가 수익이 되겠습니다. 

이것이 현실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해당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월 매출 몇 천씩 버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볼만한 이유는...?"

 

 

대량등록 프로그램 사용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내 시간과 노력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다른 부업도 해보고 있습니다만, 15만 원을 벌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내 자본을 투입하지 않는 아르바이트 및 부업의 경우, 시간당 소득은 1만 원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그만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벌 수 있는 돈이라면, 경험 삼아 한 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죠. 

저 역시 몇 달 정도는 부업으로 구매대행을 더 해볼 생각입니다.  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부업이니 부담없이 할 수 있는 것이죠. 관심이 있는 분들께서는 다방면으로 고민해 보시고 시도를 해 보시면 좋은 경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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