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미국 리디머 교회의 담임을 하고 있는 팀 켈러와 아내인 캐시 켈러가 함께 쓴 책입니다. 팀 켈러 목사님은 리디머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시점에 9주간에 걸쳐 결혼에 관련된 설교를 하였는데, 그 설교의 내용이 책의 기본적인 내용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는 이들뿐 아니라, 결혼을 한 이들에게도 성경적인 결혼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서 그 내용을 "문제의 근원: 자기 중심성", "해결점: 사랑하겠다는 결단", "적용: 보석이 아닌 원석으로"으로 리뷰해 보았습니다.
문제의 근원: 자기 중심성
결혼생활에 가장 어려움을 주는 요소, 이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자기 중심성"입니다. "자기 중심성"의 반대말이 "사랑"이라 생각하면, 이 단어에 대한 이해가 훨씬 쉬울 것 같습니다. 자기 중심성은 '상대방의 이기적인 면모에 대해서는 예민하게 반응하고, 불쾌해하며, 억울해하고, 낙담하지만 자신도 똑같은 성질을 가졌다는 점은 보지 못하게 만드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기 중심성은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문제는 이 자기 중심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인정하지 못한 채 결혼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입니다. 처음에야 서로에 대한 매력으로 결혼생활을 시작하지만, 함께 살면서 나의 배우자가 얼마나 이기적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문제는 보지 못한 채, 배우자의 이기심이 자신의 것보다 훨씬 더 나쁘다고 판단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판단이 머릿속에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모든 갈등의 원인은 이것으로 귀결이 되고, 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자기 중심성의 문제를 해결하는 첫걸음은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경외한다는 것은 그분이 베푸시는 사랑을 경험하여 그분의 사랑에 완전히 압도당하는 상태가 됨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면, 그분을 닮게 되어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추구하는 것, 또는 존경하는 인물을 닮게 되어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을 경험하면, 그분에 대한 존경과 경외감이 생기고, 그것으로부터 그분을 향한 닮음은 시작됩니다. 물론 여기에는 성령의 내주 하심과 인도하심이 필수적으로 존재합니다. '예수님으로의 닮음'은 '자신을 내려놓음'이 되고, 이 과정 속에서 자기 중심성의 문제는 해결됩니다.
해결점: 사랑하겠다는 결단
우리가 결혼관계, 혹은 연예관계 속에서 가장 쉽게 오해하는 것 중 하나는 "사랑을 감정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물론 사랑에 감정의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좋아하는 감정은 사랑의 자연스러운 일면이고, 사랑을 잘 실천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사랑의 전부는 아닌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의 감정과 행위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구분이 필요한 이유는 감정은 일관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수를 만날 때마다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사랑을 감정으로 이해한다면, 그것은 사랑의 관계를 든든히 지켜주는 동력이 훼손되는 것과 같습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라는 사실은 성경이 잘 보여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을 감정으로만 여기셨다면, 결코 십자가를 지실 수 없었을 것입니다. 자신을 모른 채 한 제자의 모습, 자신을 환호하던 군중들이 돌변하여 모욕하는 모습, 십자가 형이 주는 끔찍한 고통 등... "사랑을 감정으로만 이해한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동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지시기로 결단하셨습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C.S 루이스는 한 라디오 대담을 통해 기독교의 핵심 덕목인 사랑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상대국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상황에서도 "용서와 사랑을 해야 한다"는 언급을 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사랑에 대한 설명을 재차 하였는데 그중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은 아주 단순합니다. 자신이 이웃을 사랑하냐 사랑하지 않냐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마치 사랑하듯 행동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머지않아 놀라운 비빌을 알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처럼 행동하면 이내 그 사람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됩니다...."
적용: 보석이 아닌 원석으로
우리는 결혼을 하게 되면, 나의 배우자를 보석처럼 여깁니다. 나의 배우자를 보석처럼 여긴다는 것은 배우자가 완벽한 상태의 존재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인식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완벽한 존재라 여기는 이에게서 연약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게 될 때면, 거기서부터 의심과 불만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를 존귀하게 여기는 마음은 중요하지만, 그 존재가 완벽하냐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결혼에 대한 우리의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결혼은 "보석 같은 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는 나의 배우자를 어떤 존재로 여겨야 할까요? 그것은 "원석"입니다. 나의 배우자는 보석의 가치를 담고 있는, 하지만 아직까지 연단되어 그 가치가 드러나지 않는 원석과 같은 존재입니다. 사실 배우자뿐 아니라 본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본인도 아직까지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존재입니다. 서로를 이렇게 이해하고 생각한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가져온 결혼생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뀔 것입니다. 결혼생활은 서로가 서로에게 연단의 도구가 되어 서로를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보면서 "내가 왜 이런 사람과 결혼했나? 결혼 전에는 안 그랬는데, 왜 이런가?"라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모습을 거울삼아 자신을 돌아보고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결혼생활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듯이, 서로의 부족하고 모난 부분들이 만나 그것이 연단되고 깎이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아름다움을 조금씩 발견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한 사람들을 서로를 보석이 아닌 원석으로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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