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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단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 삼위일체 교리의 역사 요약

by 도서리뷰어 2023.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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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을 알면 교회사가 보인다"는 저스틴 홀콤의 저작이다(부흥과개혁사). 저스틴 홀콤은 성공회의 사제로 고든 코넬 신학교와 리폼드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여기에서는 이 책에 나온 삼위일체 교리의 역사를 간략하게 요약해보고자 한다. 

 

 

유일하신 하나님 vs 삼위일체 하나님?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이사야 45:5)"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마태복음 28:19)"

 

 

하나님은 한 분이신 동시에 세 분이시다. 우리의 이성으로는 이해, 납득이 되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 초대교회는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주장이 반복이 되면서 누군가는 이단으로 정죄를 받았고, 동시에 이런 과정을 통해 삼위일체의 교리는 정교하게 다듬어져 갔다.

 

 

사벨리우스

사벨리우스는 3세기의 신학자이자 성직자이다. 그는 마르키온이나 영지주의 같은 이단들에 대항하여 하나님의 유일하심을 강조하였다. 

유일하신 하나님에 대한 강조는 "양태론"으로 설명이 된다. 양태론은 "성부, 성자, 성령은 하나님이 상황에 따라 취하신 모습으로 서로 다른 세 역할, 혹은 서로 다른 가면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태양이 존재하고, 그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것처럼 유일하신 신적존재가 연사 속에서 여러 형식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구약에서는 성부 하나님, 구속을 이루는 상황에서는 성자 예수님, 현재는 성령님으로 신자의 삶 속에서 행하신다.)

 

"양태론"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1) 하나님이 시대마다 역할이 다르다면 십자가에서 달리신 분은 누구신가?(성부수난설)

2) 예수님이 운명하셨을 때, 하나님이 실제로 죽으신 것인가?

3)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를 언급할 때, 그것을 누구를 향한 것인가?

 

 

터툴리안

사벨리우스의 양태론에 반박한 인물이 터툴리안이다. 그는 북아프리카 지역의 법률가였다가 기독교로 개종을 하였다. 

터툴리안의 중요성은 그가 새로운 용어('위격'과 '본질')를 사용하여 삼위일체를 설명하였다는 것이다. 그는 삼위일체를 "세 인격(실체)으로 구분된 하나의 본질(존재)"로 정의하였다. 삼위일체는 단일한 행위자이면서 또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시고, 위격 간에 상호작용을 통해 함께 일하는 분이라 설명한다.  

 

 

사모사타의 파울루스

파울루스는 "양자론"을 주장하였는데, 이는 예수라는 사람이 하나님의 양자가 되어 신성을 갖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아리우스

아리우스는 알렉산드리아의 장로로 사벨리우스의 '양태론'과 파울루스의 '양자론'을 거부하며, 그리스도의 신성보다는 인성을 더 강조하였다. 그런데 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신학적 오류에 빠지게 된다. 

하나님의 본성이 예수님으로 육신화되고,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이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적 관념으로 볼 때 신성모독이었다. 따라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라는 신성보다는 예수님이 개별적 존재라는 인성을 강조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인성을 강조하다 보면, 파울루스의 양자론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이러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양자론과는 조금 다른 주장을 하는데, 그것은 "예수님은 태초 전에 창조되셨고, 성부에게서 모든 것을 받아 공유하신다.(예수님을 특별한 피조물로 여김)"는 것이었다. 

 

이러한 아리우스의 주장의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1) 성자가 없었던 시기가 있었는가?

2) 성자와 성부가 똑같은 신적 본질을 가지고 있지 않는가?

 

 

니케아공의회(325년)

아리우스의 주장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교회는 공의회를 소집하였다. 공의회에서는 사도신경에 나타난 진술을 정교하게 다듬어 아리우스주의를 확실하게 단죄하였다. 

"우리는... 한 분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습니다. 그는 빛으로부터 빛, 참 하나님으로부터의 참 하나님이십니다. 나셨으나 창조되지 않으셨으며, 성부와 본질이 동일하십니다."

니케아 공의회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예수님의 신성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리를 하였으나,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진술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의회 결과 아리우스가 이단으로 정죄를 받았으나, 아리우스주의는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는 것이다. 

 

 

아타나시우스

아타나시우스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강조한 아리우스의 주장에 반대하여 다음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오직 하나님만이 인간을 구원하실 수 있다. 피조물이 죄와 사망의 권세를 멸할 수 없으며, 따라서  또 다른 피조물에게 영생을 줄 수도 없다....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고, 그리스도는 홀로 아버지에게 나셨다. 창조되신 것이 아니라 낳음을 받으셨는데, 특정한 시간에 낳음을 받으신 것이 아니므로 "영원히 낳음을 받으셨다"라고 말할 수 있다. 

 

 

아폴리나리우스

아폴리나리우스는 라오디게아의 주교였는데, 종속설에 대한 반대를 하였다.(종속설: 성자와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완전한 신이 아니라는 주장) 니케아 공의회의 결정을 따라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지나치게 신성을 강조한 나머지 그리스도의 인성을 경시하는  극단에 빠지게 된다. 그는 하나님이 연약하고 유한한 인간으로서 고통을 받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신성모독이라고 하며, 예수님의 인성을 경시하였다. 

 

 

유티케스

유티케스는 콘스탄티노플의 장로로 단성론을 주장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가 인간과 똑같은 본질을 지니고 있지 않으며, 인성과 신성이 그리스도 안에서 흡수(연합이 아닌)되어 세 번째 본성(단일한 본성)을 가지신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그리스도의 인성은 "신성이라는 바다에 떨어진 포도주 한 방울"과도 같다고 하였다. 

 

 

네스토리우스

네스토리우스는 콘스탄티노플의 총대주교로 아폴리나리우스의 주장에 반박을 하였다. 그는 그리스도가 두 본성, 즉 신성과 인성을 가지신다고 주장을 할 뿐 아니라, 성육신 상태에서도 두 인격이 구분되며 두 인격과 두 본성이 혼합되거나 혼동될 수 없다고 하였다. 두 본성과 두 인격으로 늘 유지가 되시고, 이것은 예수님이 온전한 신이라는 것을 의미하기에, 신으로서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할 수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분명히 예수님은 성금요일에 십자가를 지셨는데, 그는 이를 두고 "예수 그리스도의 인간적 인격이 고난을 당하셨을 뿐, 신적 인격을 고난을 받지 않았다"라고 주장하였다. 

 

 

칼세돈 공의회(451년)

칼세돈공의회 기독론의 핵심은 예수의 인성과 신성 중 어느 한쪽도 약화시키거나 희생되지 않고 한 인격체 안에 이 신성과 인성이 어떻게 결합되고 교류되는가를 밝히는 데 있었다. 여기에서는 새로운 신조를 이룬 것이 아니라, 이전 결정들을 해석하고 자세히 설명하는 것으로 진행이 되었다. 

칼세돈공의회의 특징은 "동일본질"이란 용어를 사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신성에 있어서는 성부와 동일본질이시고, 그리스도의 인성에 있어서는 우리(인간)와 동일본질을 가지신다. 인성을 그리스도에 의해 점령된 그 무엇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가 다른 사람과 똑같은 사람이면서 죄는 없으시다."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은 혼합되지 않고, 변화되지 않고, 분할되지 않고, 분리되지 않는다."

 

혼합되지 않고: 시릴의 단성론에 대응

변화되지 않고: 유티케스의 단성론에 대응

분할되지 않고: 아폴리나리우스에 대응

분리되지 않고: 네스토리우스에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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