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한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을 받았다. 사도행전에는 그의 첫 번째 선교여행을 13장과 14장에서 소개하고 있는데, 이번 포스팅을 통해서는 첫 전도여행의 내용을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 '새로운 공동체에 주어진 소망', '소망의 결과', '로마제국과 황제숭배', '키프로스 출신의 바나바', '키프로스 서남쪽에 위치한 도시 바보'라는 소제목으로 나누어 간략하게 요약하고자 한다.
바울이 전한 하나님 나라
바울은 다메섹에서의 회심 이후 이방의 선교사로서 혹독하다 싶을 정도로 돌아다녔다. 그는 왜 이렇게 열심히 여행을 다녔는가? 무엇이 그를 움직이고, 그것이 어떻게 바울을 움직이는 요인이 되었을까? 그 답은 예수님이었다. 바울은 예수가 이스라엘의 메시아이고, 말씀의 성취라고 믿었고, 그가 십자가 사건을 이루신 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계신다고 믿었다. 그렇다고 지금의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예수를 믿으면 죽어서 천국에 갈 수 있다"라는 식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아니었다. 바울은 이 땅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나라를 전했다. 물론 하나님 나라는 종국에 완성될 것이지만, 예수님의 오심을 통해 그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바울은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 즉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었는데, 이 세상에서 살아갈 새로운 공동체를 선언하고 그 공동체로서의 삶을 살아가도록 촉구하고 도전하였다. 즉 바울이 전도여행을 통하여 전한 복음은 새로운 공동체였던 것이다.
새로운 공동체에 주어진 소망
바울이 전한 새로운 세상의 공동체는 언제나 지도자의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기 때문이다. 사도행전에 나타난 복음전파의 이야기는 고초와 핍박, 매 맞음 따위로 가득 차 있다. 그러면 이러한 고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이 공동체를 이루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당시의 사람들이 "사탄의 권세"에 매어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탄'이라는 말은 히브리어로 "고소하는 자"이다. 이 단어는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말이었는데, 인간 사회를 좀먹고 파괴하는 '흑암의 권세'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었었다. 바울이 하는 일은 백지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고 그를 믿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권세에 매여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자유가 주어졌음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소망의 결과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처음으로 이방인 지역에 복음을 전한 때는 기원후 47, 48년 정도였다. 이때 이들이 간 곳은 키프로스섬과 갈라디아 지방이었다. 바울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이 세상을 완전히 바꿔 놓은(새로운 세상의 시작) 일회성 사건이라 믿었는데, 그는 사람들이 그가 복음을 전하는 복음을 들었을 때, 각 사람의 마음과 생각과 삶 속에 이러한 일회성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 믿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고 새로운 공동체의 일원이 된다는 것은 삶의 모든 면에서 전인격적인 변화가 일어남을 의미했다. 오늘날 교회에서 이야기되는 회심처럼, "매주 하던 술과 도박을 끊고 주일에 교회에 출석하게 되었다." 정도의 변화가 아니었다. 고대 세계에서는 모든 삶의 저변에 우상숭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집에 있든, 거리에 있든, 광장에 있든, 또는 기쁠 때나 슬플 때, 위급할 떠난 여유로울 때 그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기쁘게 하거나 혹은 자신이 달래줘야 할 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예수를 믿고 새 공동체의 일원,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은 그 모든 삶을 바꿔야 했다. 이러한 변화는 분명 주위 사람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다.
로마제국과 황제숭배
새 공동체의 일원, 새 사람이 되었을 때 포기해야 할 가장 위협적이고 큰 신은 로마 황제였다. 로마제국이 황제숭배 사상을 제국 전역에 활성화시킨 것은 제국 자체를 공고히 하려는 목적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바울이 다녔던 주요 도시들은 의미가 있다. 비시디아 안디옥, 에베소, 빌립보, 고린도와 같은 도시들은 제국의 주요 도시들이다. 이 도시들에는 당연히 로마 황제나 그의 가족들을 표현한 입상(상징물)들이 있었다. 그렇게 황제 숭배사상이 곤고한 도시들을 다니며 새 공동체를 선포했다는 것은 바울이 가진 믿음의 확신이 얼마나 담대한 것인지를 짐작케 한다. 바울은 이 지역들을 다니며 퀴리오스(주)는 로마의 황제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 밖에 없음을 선포했던 것이다.
어쨌든 예수를 믿고 새 사람이 된다는 것은 황제 숭배 사상이 만연한 시대에서 그것을 거부하고 살라는 도전과 같다.
키프로스 출신의 바나바
첫번째 선교여행은 키프로스로부터 시작한다. 바울과 바나바 일행은 안디옥에서 가장 가까운 항구인 셀레우키라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갔다. 키프로는 바나바의 고향이었기 때문에 그들 일행을 이끌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섬에는 바나바의 친인척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첫 선교지역으로서 적절한 장소였다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바울이 전한 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사도행전 13장 후반부에 바울이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던한 메시지가 기록되어 있는데, 이 내용이 바울이 선교여행에서 전한 메시지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키프로스에서의 사역은 다른 지역에서와 마찬가지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 나중에 바나바와 마가가 다시 키프로스로 와서 사역을 하게 되는데, 다시 돌아와 사역을 했다는 것은 이곳에서 바울이 전한 메시지를 듣고 새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 공동체의 일원들이 생겼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키프로스 서남쪽에 위치한 도시 바보
바보라는 도시는 아프로디테 여신의 출생지를 기념한 신당으로 유명했다. 그리고 이곳은 키프로스 섬의 도읍이었기 때문에, 로마 총독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했다. 작은 섬 키프로스에서 전도자 일행이 하는 일은 당시 총독인 서기오 바울에게도 전해졌다. 서기오 바울은 이들을 소환하여 그들이 하는 일을 듣고자 하였는데, 이 자리에는 바예수라 불리는 마술사도 함께 있었다. 그는 바울이 전하는 메시지를 반대하여 비난하는데 열중했는데, 바울은 바예수라는 자를 비판하였고, 바예수는 잠시 눈이 멀게 되었다. 바울이 행한 이 기적을 보고, 또 그가 하는 말을 들었던 사기오 바울의 반응을 사도행전은 이렇게 기록한다. "주의 가르침에 놀랐다." 기적을 보고 놀란 것이 아니라 바울이 전한 메시지를 듣고 놀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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