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바울 평전에 나오는 바울의 2차 전도 여행의 마지막 부분을 요약하고자 한다. '고린도에서의 사역', '갈리오의 판결', '예루살렘을 향하여', '바울의 기도'라는 소제목으로 그 내용을 정리한다. 그리고 이 여정을 통해 느낀 점을 "2차 전도여행에 대한 평가"라는 소제목으로 간략히 정리해 본다.
고린도에서의 사역
고린도에서 바울의 사역은 빌립보나 데살로니가서의 사역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갔다. 회당중심의 사역을 통해 회당장이었던 그리스보가 신자가 되었다. 하지만 반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바울의 가르침에 반감을 가졌던 이들로 인데, 더 이상 회당에서는 가르치는 사역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한 회심자가 자신의 집을 모임 장소로 제공함으로 공동체의 모임은 지속이 되었다. 사역 가운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 이곳에서는 비교적 오랜 시간 머무르며 사역을 할 수 있었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사도행전 18:9-10, 개역개정)"
1년 6개월을 사역하는 동안 그에 대한 반대도 있었다. 반대자들은 바울이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예배하라고 가르친다"고 고발을 하였다. 바울은 아가야 지방의 총독 대행으로 있는 갈리오 앞에서 자신을 변호해야 했다.
갈리오의 판결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예배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유대인들은 로마제국으로부터 하나님을 예배해도 된다는 공식적인 허락을 받았었다. 바울 역시 유대인이었기에 그는 유대인식 기도문을 사용하였고, 대신 그 기도 안에는 예수를 포함시켰다. "한 분 하나님과 함께 주 메시아 예수"를 언급하였다. 유대인들은 기도에 예수를 포함시켰다는 사실로, 이것이 로마 제국이 허용한 범위(하나님을 예배하는 것)를 넘어선 것이라 주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갈리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유대인들의 고발이 큰 의미가 없었다. 더욱이 그는 바울로부터 예수에 대한 가르침을 길게 듣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심판 절차를 중단시켰고, 이것이 위법행위가 아니라 유대인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못박았다. 갈리오의 이러한 판단은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바울이 겪었던 지방의 당국자들과 달리 갈리오는 예수를 따르는 것을 유대인의 삶의 변형으로 본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또 갈리오의 판결은 예수 공동체가 더 이상 유대교의 눈치를 보지 않고, 그들도 유대교와 더불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에 대해 허용받은 입장에서 예수를 주로 고백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바울은 이 판결 이후 고린도를 떠나 예루살렘으로 향하게 된다. 그가 예루살렘으로 가게 된 이유를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어떤 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는 겐그레아 동쪽 항구에서 배를 타기 전 머리를 깎았는데, 이것은 서원을 마치면서 깎는 것일 수도 있고, 서원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정결하게 하기 위해 머리를 깎는 것일 수도 있다. 바울은 배를 타고 예루살렘을 향한다. 이때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함께 갔으며, 에게해를 건너 에베소에 도착했을 때, 이들 부부는 그곳에 머물게 된다. 바울은 예루살렘을 갔다가 다시 시리아 안디옥으로 돌아갔다. 바울이 배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향한 때는 52년 말이었을 것이고, 안디옥에 도착했을 때는 53년 초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바울의 기도
바울의 행적을 볼 때 쉽게 놓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울이 언제나 "기도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바울은 어떻게 기도했을까? 바울이 기도한 내용들은 서신서의 내용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시편의 내용으로 주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 시편의 초점이 예수에게 맞춰져 있음을 알았고, 시편의 기도를 통해 "예수가 하나님이 약속하신 왕이시며, 고난을 당하신 분이고, 참 인간으로서 영광을 받으신 분"이라 고백하였다. 또 바울은 유대교 전례에서 사용하는 축도(... 하신 하나님을 송축하리로다)를 사용하여 하나님의 목적이 예수를 통해 이루어졌음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여행의 시작부터 갈등이 있었으나 그는 그 상황에서도 기도했을 것이다. 여정 중 만나는 여러가지 고난과 핍박 속에서도 그는 기도했고, 복음을 받아들인 이들과 교재를 나누면서도 기도했다. 분주하게 천막을 만들 때에도 마참가지였다. 그가 위대한 사도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기도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2차 전도여행에 대한 평가
바울의 2차 전도여행은 하나님의 나라가 선포되고 나타나는 영광스러운 사역의 현장이다. 하지만 그가 여러 지역을 다니며 그렇게 복음을 전파한 것은 그가 고난과 핍박을 묵묵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지역으로의 이동은 사실 그가 원해서라기보다는 대적자들에 의한 위협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만약 그가 기도의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그는 이 여정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번 여정에서 베뢰아에서의 사역은 매우 인상이 깊다. 베뢰아에서의 사역을 평가할 때, 그 지역 사람들이 신사적 이서 바울이 하는 말을 경청하여 듣고, 그 말씀에 긍정적으로 반응하였다고 한다. 이것은 그가 사역을 성공적으로 했음을 보고하는 내용이 아니다. 베뢰아에 오기까지 그가 빌립보와 데살로니가에서 겪었던 고난을 안다면, 분명 베뢰아에서의 사역은 하나님이 그에게 주시는 작은 위로였다. 마치 영적으로 탈진한 엘리야에게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7000명을 남겨두었다"는 하나님의 말씀과 같은 것이 바로 베뢰아의 사역인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할 때, 반드시 고난이 수반되며, 고난이 있다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위로를 주심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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